BK법률상담센터

보이스피싱 예방 - 취업사기형 사례(대포통장) 본문

형사/형사사건

보이스피싱 예방 - 취업사기형 사례(대포통장)

최염변호사 2020. 10. 15. 05:00

보이스피싱 예방 - 취업사기형 사례

 

보이스피싱에서 최근 가장 많이 보이는 유형중 하나가 취업사기형입니다. 취업사기형은 기관사칭이나 지인사칭형 등과는 달리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이면서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입장이 될 수도 있는 유형입니다.

 

다른 유형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처벌을 받지만 동일한 수법에 또 다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사무실에도 취업을 빌미로 사기당한 분들이 유독 많은데 오늘은 취업사기형 사례중 대포통장으로 이용당한 사례를 알아보겠습니다.

 

'취업을 준비중이던 K, 인터넷 사이트에서 괜찮은 기업들을 찾아 오늘도 이력서를 제출해봅니다. 졸업을 하고 취업이 되지 않아 부모님께 눈치가 보이던 K는 이번 명절에는 번듯한 직장에 취업해서 부모님께 선물도 드리고싶은 마음에 마음이 급합니다. 늘 자신의 취업을 물어보는 친척들에게도 보란듯이 나 이런곳에 취업했다! 큰소리치고 싶은데 마음대로 잘 안되나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이력서를 보고 연락했다며 전화 한통을 받게됩니다. 자신의 이력이 마음에 들어 전화했다는 한 업체는 누구나 들으면 알법한 유명한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입니다. K의 친구들도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로 명품을 중고로 중개판매도하고 해외쇼핑 대행도 해주는곳이라 일단 믿을 수 있는 회사라고 판단했습니다.

 

해외 구매대행도 해서 그런지 토익점수부터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어느정도 다룰 수 있는지, 컴퓨터를 활용하는 능력은 어느정도 되는지 구체적인 포트폴리오까지 요구합니다. 서류심사로만 사람을 뽑는게 독특하긴 하지만 성심성의껏 요청한 서류를 준비하여 메일로 제출하고 심사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삼일 후, 드디어 K는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자신의 전공을 전부 살리진 못했지만 그래도 전공에 필요해 배워두었던 프로그램들이 유용하게 사용될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업체와 출근일정을 맞추고, 혹시나 준비할게 있는지 물어보자 급여통장으로 사용될 계좌를 요구합니다.

 

다행히 업체에서 요구하는 은행의 계좌가 있었고, 해당 계좌와 연결된 체크카드를 주면 출입증 및 사원카드로 만들어줄테니 비밀번호를 적어 보내라고 하네요. 회사가 외진곳에 있어 내부에 식당과 편의점, 커피숍 등이 다 상주해 있어 사원증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고 사원증으로 결제하면 할인도 된다고 하는군요. 외진곳에 있다는것만 빼면 드라마에서 보던 대기업수준이라며 K는 의심없이 카드를 보내주고 출근일만 기다렸습니다. 

 

이틀이면 된다고 하더니 카드를 준다던 업체는 연락이 없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해보지만 전화 연결도 안되고, 사이트에 다른전화번호를 급히 찾아 전화해봅니다. 사이트에도 고객센터 외에는 전화번호가 없어 연결이 어려운 차에 은행에서 전화 한통을 받게됩니다.

 

K의 통장이 보이스피싱 사기에 이용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K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은행에 방문하였습니다. 알고보니 해당 업체는 실제 유명한 대행업체가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이었고 일자리를 구하던 K를 취업시켜준다고 꾀어 사원증을 만들어야한다는 빌미로 체크카드를 받아 피해금을 받아 인출해간 것이었습니다.

 

취업의 꿈에 부풀어있던 K,

보이스피싱 사기에 연루되었다는것을 깨닫고 급히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기다리는것 외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이후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고 사기 가담 여부에 대해 조사를 받았고 전자금융거래법위반으로 검찰로 송치되었습니다'

 

 

카드를 보내준 K,

여러분이라면 K와 같은 상황에 어떻게 하셨을까요?!

 

취업을 하고자 오랜시간 기다려온 K에게 유명 구매대행 사이트의 전화는 한줄기 빛과도 같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취업을 기다리는 부모님, 아직도 취업못했냐는 친척들의 부담스러운 시선, 졸업 후 많아지는건 내 나이뿐 가진것 아무것도 없다고 느껴졌을때의 초라함. 직접 겪어보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초조함. 모든것들이 K를 수렁에 빠지게 했을겁니다. 그토록 기다려온 취업이기에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상한일 투성인데도 카드를 주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더라도 K에겐 아마 평생 상처로 남아있겠죠.

 

보이스피싱은 이런 개인의 초조함, 불안함을 파고들어 미끼를 던집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더 빠르게 미끼를 물게 되어있다는것을 알고 심리를 이용해 돈을 편취합니다. 이들이 더욱 대단한것은 자신의 손을 쓰지 않고, 남의손을 써 돈을 편취한다는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총책은 앉아서 돈을 벌고 어렵고 힘든 사람이 피해자도 되고 가해자도 됩니다. 

 

취업하려고 카드를 준 K가 대포통장으로 조사를 받아 피해를 입었고, K통장에 돈을 넣어 피해를 입은 사람이 발생했습니다. K의 카드를 운반한 카드 운반책, K의 카드에서 돈을 인출한 인출책, 인출책이 뺀 돈을 전달한 전달책 혹은 인출책이 다시 다른 통장으로 입금하여 또다른 K가 발생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돌고 돌아 돈은 보이스피싱 총책이, 처벌은 취업하려던 사람들이 받게됩니다. 물론 그 중에는 알고도 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해마다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점점 수법도 대범하고 악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발전하고있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아야합니다. 보이스피싱 조직보다 빠르진 못하겠지만 예방할 수 있도록 수법들을 알아놔야합니다. 예방만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안타깝게도 예방하는것이 최선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례들을 알아둔다면 분명 느낌으로 보이스피싱임을 알 수 있게 될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간단한 예방수칙 기억해서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도록 노력해봅시다.

 

 

보이스피싱! 조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통장과 체크카드(혹은 직불카드 등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카드)는 절대 대여하거나 양도하면 안됩니다. 현금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도 마찬가지! 잃어버린다면 빠르게 분실신고를 하고, 비밀번호는 통장이나 체크카드에 절대 적어두지마세요!

  • 채용시 기업은 계좌의 비밀번호나 체크카드, 공인인증서, OTP 등을 절대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더보기

    - 카드를 주면 사원증에 연계해서 준다는 업체는 무조건 사기입니다. 실제 사원증에 계좌정보를 입력하여 사용하는 대기업들이 많지만 해당 기업들 역시 개인의 카드를 가져가 연계하는것이 아닙니다. 회사 자체에서 만들어 회사 내부 시스템에 입력된 급여계좌가 연결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절대 카드보내지마세요!
  • 다른사람에게 통장을 양도하거나 금융거래정보를 알려준 경우 즉시 은행에 전화하여 지급정지, 방문하여 계좌 해지를 요청하세요!

  • 어떠한 기관도 개인의 금융거래정보를 요청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요구하는 일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거나 뭔가 이상해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면 그건 정상적인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버릇을 들인다면 조금 더 보이스피싱에 당할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상하다고 판단될 때 빠르게 내려놓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보이스피싱, 당하지 않으면 범죄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Comments